북한의 동요




 


북한의 어린이들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북한에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동요가 있을까. 있다면 어떤 동요를 즐겨 부르고 남한의 동요와는 어떻게 다른지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북한에서도 남한 못지않게 동요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또 널리 애창 되고 있다.


북한에서 애창이 되고 있는 동요를 시기별로는 크게 분단 이전의 동요와 분단 이후의 동요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분단 이전의 동요는 남한과 거의 같다는 점이다. 그중 특히 홍난파의 〈고향의 봄〉, 박태준의 〈가을밤〉, 윤극영의 〈반달〉과 〈고드름〉, 정순철의 〈형제별〉, 안기영의 〈그리운 강남〉 등을 명작 또는 중요 곡으로 꼽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평가를 하고 있다.


〈고향의 봄〉은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 행복한 생활에 대한 지향과 염원 등을 소박하면서도 민족적 정서가 풍부한 아름다운 선율로 진실하게 표현한 노래로, 당시 어린이들과 인민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으며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반달〉은 일제 식민지 통치 밑에서 살 길을 찾아 헤매는 근로인민들과 어린이들의 서글픈 생활감정을 진실하게 반영한 노래 가운데 하나로, 일제강점하의 불합리한 사회현실 속에서 벗어나 새 생활을 꾸려보자는 어린이들의 지향과 염원이 담겨져 있다.


〈그리운 강남〉은 일제침략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우리 인민들의 자주적인 지향과 염원을 반영한 노래로, 민요의 음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정서와 감정, 서정적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염원을 진실하고 소박한 음악형상으로 구현한 것으로 하여 당시 헐벗고 굶주리는 인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널리 불려졌다.


〈가을밤〉에는 일제 식민치 통치 밑에서 온갖 천대와 멸시를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나가는 가난하고도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 그리고 착취와 억압이 없는 사회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려보려는 그들의 절절한 염원과 지향이 반영되어 있다.


〈고드름〉은 생신하고도 흥미 있는 사상주제적 내용과 음악적 형상의 진실성으로 하여 어린이들의 깊은 사랑을 받았다.


〈형제별〉은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쳐다보며 혈육을 그리워하는 소녀의 애달픈 심정을 의인화의 수법으로 소박하고도 부드러운 선율 형상에 담아 노래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분단 이전의 동요를, “선율형상이 밝고 명랑하며 구조형식이 간결하고 민족적 향기도 그윽하며, 이러한 특성으로 말미암아 일제의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속 깊이에 뿌리를 내리게 하였으며 그들에게 애국의 정신과 민족의 넋을 키어주는데서 큰 역할을 하였다”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기의 동요들은 창작가들의 세계관적 제한성과 시대적 제한성으로 하여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그리움 ‘이상향’에 대한 동경, 불행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에 그치고 있는 제약성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도 겸하고 있다.


그런 한편 분단 이후의 대표적인 동요로는 〈색동저고리〉, 〈조국의 품〉, 〈만경대는 꽃동산〉, 〈내 동생 물음에 대답했지요〉, 〈내 마음〉, 〈우리 분단 설맞이〉, 〈낮이나 밤이나〉 등이 있다.


분단 이후에 만들어진 동요는 음악적인 면에서 남한의 동요와 크게 차이점이 없다. 다만, 내용 면에서는 애국심과 사상성 그리고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노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점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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