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군인들의 생활
글쓴이 : 관리자
날짜: 2006-03-19
카테고리:
직업생활
북한의 직업군인 체계는 어떤가? 계급 체계는 직업군인인 군관 및 초기복무 하사관 15종과 일반병인 하전사 8종으로 나뉜다. 우리의 장군에 해당하는 장령급으로서 대장·상장·중장·소장이 있다. 현재 북한 인민군에는 장성급만 1,400여 명 정도이다. 우리 군장성의 3배를 훨씬 넘는 수치이다. 이들 가운데는 차수(次帥: 대장과 원수 사이. 13명)라는 계급도 있고 원수(1명, 이을설, 김정일은 ‘공화국 원수’)도 있다. 우리의 영관(領官)급으로는 대좌·상좌·중좌·소좌가 있고, 위관(尉官)급으로는 대위·상위·중위·소위 등으로 구분된다. |
|
북한에서 소위 이상의 장교급은 우리의 직업군인에 해당하는 군관(軍官)으로 불린다. 군관의 경우, 성격에 따라 군사지휘관, 당 정치군관, 보위군관, 기술후방군관 등으로 나눠진다. 이들 군관들은 어떤 경로로 충원되는가? 군사지휘관과 기술관을 양성하는 곳으로는 김일성군사종합대학, 강건종합군관학교, 김철주포병대학, 김책공군대학, 김정숙해군대학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정치군관을 주로 양성하는 곳은 김일성정치대학 등이다. 여성(女性) 군관들의 경우, 주로 4-5년 근무한 일반 사병중에서 선발하며, 남자들과 차별없이 배치되고 있다.
한편 군관 중에서도 특히 정치군관들의 위상은 다른 군관들에 비해 훨씬 높다. 따라서 군대내의 고급 정치장교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김일성정치대학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과 함께 군사분야의 최고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김책정치군관학교의 경우에도 인민군대내의 중대 정치지도원 양성을 목적으로 한 초급 정치장교 양성기관이다.
군관들은 북한 사회에서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나은 대우를 받는 집단이다. 상장급 이상은 특별한 과오가 없는 한 종신복무가 가능하나 위관급과 영관급 군관은 계급 정년이 적용되어 50세 이전에 제대하는 경우가 많다. 올 2002년 일련의 경제변화로 인한 임금 인상 전까지 위관급의 경우는 84-110원, 영관급은 120-215원, 그리고 장령급은 250-400원의 월급을 받았다.
그리고 주로 고위 장성급들의 경우, 우리 남한과 달리 군과 민간영역을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신일남 인민보안성 부상이 올 2002년 4월 29일 군복을 벗고 민간경제를 전담하는 내각의 부총리 겸 수도건설위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러한 인사 관행은 군에서 예편돼 주요 정무직에 등용되는 남한의 경우와 같은 것으로 볼 수 없다. 군복을 벗는 예편 성격이 아니라, 필요하면 언제든지 다시 복귀할 수 있다. 고위 군간부들 가운데는 군과 민을 들락거린 경우가 적지 않다.
한편, 북한의 경우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의무징병제이다. 입대여부는 각 행정지역별 군사동원부가 결정한다.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는 만 15세가 되면 2차례의 신체검사를 받고 졸업과 동시에 입대하게 된다. 과거 군에 입대하는 것이 노동당에 입당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군 입대는 입당을 보장받기 위한 방편으로 선호되었다.
고등중학교 5학년이 되면, 지도원들이 학교마다 한 명씩 나와 본인이 지망하는 곳을 조사한다. 그래서 대학 혹은 군대로 가게된다. 대략 80% 정도가 군대를 희망한다. 군대를 다녀와야만 입당이 가능하고, 입당해야만 전망이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입당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군대를 희망한다. 그러나 군 복무 중 입당 비율이 최근 들어 과거 90%에서 30%로 대폭 떨어졌다. 거기에 대학진학률도 고위간부의 자식들로 국한되어 20%정도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입대를 기피하는 현상도 적지 않다.
지난 90년대의 경우, 북한의 군대 훈련기간이 1년동안 거의 4개월 정도 밖에 안되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전직 군관출신은 “훈련기간 나머지는 거의 농촌에 투입되거나 철도 및 전력공사에 투입되고 있다. 모든 것을 군대가 틀어쥐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군대훈련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모두 경제난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훈련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짧은 훈련기간 동안에도 훈련다운 훈련을 할 수 없다.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장비들과 소모품이 필요하지만, 이것들이 지급되지 않아 훈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식량난 가운데, 불행히도 군인들의 민생고 차원의 일탈행위도 증대했음을 알 수 있다. 협동농장의 양곡이나 가축 등을 절취하는 행위 등이다. 북한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군인들에게 최우선적으로 대우를 해주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청년동맹기관지인 <청년전위>는 “농촌지원에 나선 청년, 군인들이 곡식을 수확, 탈곡을 거쳐 창고에 보관하는 과정에서 경계근무자들과 공모(共謀)하여 국영 및 협동농장들과 부업지들에서 알곡을 빼내는 비열한 행위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
|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