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어휘가 달라지게 된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서로 다른 지역어를 중심으로 표준어를 정하였다. 둘째, 북한에서 말다듬기를 하면서 수많은 방언을 문화어로 올렸다. 셋째, 맞춤법이나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등 어문 규범이 다르다. 넷째, 서로 체제가 달라 이에 따라 새로운 말들이 생겨났다.
첫째, 형태가 다르고 의미가 같은 말
남새(채소), 마사지다(부서지다), 방치돌(다듬잇돌), 소래(대야), 숙보다(깔보다), 인차(곧), 진속(속마음) 등은 방언이 문화어로 격상된 것인데 약 4000어가 된다. 가슴띠(브래지어), 단졸임(잼), 옷벗는칸(탈의실), 왼쪽지기(좌익수), 진단물(시럽), 큰물(홍수), 향참외(멜론) 등은 말다듬기에 의해 차이가 생긴 것이며, 어문 규범의 차이로 락원(낙원), 녀성(여성), 래일(내일), 로동(노동), 내가(냇가), 바다가(바닷가), 배길(뱃길), 아빠트(아파트), 발꼰(발코니), 마라손(마라톤) 등의 차이가 생겼다.
둘째, 형태는 같으나 뜻이 다른 말
‘가치담배’는 남한에서는 갑을 뜯어 파는 ‘낱담배’를 가리키지만 북한에서는 권련 전체를 가리킨다 . 그리고 ‘일군’(일꾼)은 우리는 품삯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를 가리키지만 북한에서는 혁명과 건설을 위하여 일정한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소행’이라는 말을 우리는 ‘소행이 괘씸하다’ 등으로 부정적으로 쓰지만 북한에서는 ‘아름다운 소행’ 등으로 긍정적으로 쓴다.
셋째, 체제를 반영하여 서로 새로 생겨난 말들이 있다.
북한에서는 직장에 다니지 않고 가정에 있는 여성은 ‘가두녀성’이며, 쌀과 강냉이를 섞어서 지은 밥 또는 강냉이만으로 지은 밥은 ‘강낭밥’이고, 밥을 비롯한 주식물들을 만들어서 근로자들에게 공급하는 곳은 ‘밥공장’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말을 쓰지 않는 대신에 북한 사람들이 쓰지 않는 ‘노하우’, ‘맞벌이’, ‘베스트 셀러’, ‘새내기’, ‘아르바이트’, ‘재수생’, ‘채팅’, ‘파출부’, ‘효도 관광’ 등의 말을 쓰고 있다.
남북한이 다른 어휘상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