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전경

평양을 사회주의 모범도시로 꾸미기


 


북한에 사회주의적 도시계획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57년경부터이다. 북한에서 도시계획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도시를 사상교양 장소로써 도시 중심부에는 김일성 동상과 혁명기념물을 배치한다. 두 번째는 근로인민의 편리를 위하여 도시규모를 무한정 키우지 않고 대신 대도시 주위에는 작은 위성도시를 건설하며, 지역의 용도를 합리적으로 설정한다. 세 번째는 위생적이고, 문화적인 도시가 되도록 한다. 네 번째는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한다. 다섯 번째는 형식주의를 반대하고 경제적인 도시건설을 위하여 설계를 표준화하여 건설의 공업화를 추구한다. 마지막 여섯 번째는 단계별 계획수립을 위하여 종합계획, 세부계획, 연도별 건설계획으로 진행한다. 이 내용은 나중에 정리된 것이고, 그 전에는 이러한 기본개념이 도입되지 않았다.


1952년 한국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 평양시복구건설총계획을 구상하였는데 이것은 전쟁이 끝난 후 평양도시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이다. 이 계획에서는 아직 사회주의적 도시계획 개념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도시계획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대동강을 사이에 두고 지금의 김일성광장과 주체사상탑이 도시의 중심축을 이루고, 바둑판 모양과 방사형으로 이루어진 도로계획은 지금과 비슷하다. 구시가지의 도시구조를 바탕으로 하면서 그 배후 지역을 개발하도록 하고, 동평양은 바둑판 모양의 도로와 부분적으로 방사형 도로를 혼합하여 새롭게 개발하는 계획이었다.


그 후 1957년 평양도시계획을 새로 하였다. 이 계획에서는 평양의 인구를 100만 명으로 하고 도시영역을 대동강 동쪽과 서쪽의 보통벌, 동평양, 평천벌로 개발을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김일성광장을 대동강변 서쪽에 배치하고 교육, 문화, 보건, 편의 시설들을 균형 있게 배치하도록 하였다. 건축밀도는 20~25%로 계획하였다. 이 때 앞에서 밝힌 도시계획의 여섯 가지 기본적인 사항을 도입한 것 같다.


북한에서는 도시계획을 할 때 도시 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축은 도시를 잘 인식시켜주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도시축을 이용하여 사회주의 상징성을 표현하였는데 김일성 주석이나 사회주의를 나타내는 조형물을 세워 두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사회주의 도시가 인민대중의 사상교양 장소가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축을 두는 원칙은 평양을 비롯하여 개성, 원산, 남포, 신의주 등 크고 작은 도시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도록 하였다.











평양 중심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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