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골체육관

북한의 체육정책


 


‘체육진흥’(sport promotion)정책이란 정부가 자국 국민이 더 많이 스포츠 혹은 신체활동에 참가할 수 있게 하고 국제적인 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실력(Performance level)을 발휘할 선수(혹은 팀)를 길러내는 정책이다. 북한의 체육정책은 ‘체육을 대중화, 생활화’시키는 것과 ‘실정과 현대 체육기술발전 추세에 맞게 체육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양대 축이다(북한헌법 55조).


주요 조직으로 중앙에 국가체육위원회가 있다. 당연히 조선노동당의 지도를 받는다. 국가체육위원회는 일종의 체육부라고 할 수 있다. 국가체육위원회의 수장은 위원장으로 북한의 올림픽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한다. 국가체육위원회의 위원장 아래는 여러 명의 부위원장이 있고 조직으로는 1처 10국(계획국, 대외사업국, 재정국, 후비양성국, 국방체육국, 군중체육국, 종합국, 기술지도국, 생산관리국, 교육국, 선전국, 지방지도국, 후방처)이 있다. 또한 산하에 체육과학연구소, 체육간부양성소를 두며 체육단체(예를 들면: 북조선배구협회, 북조선축구연맹 등)도 두고 있다.


지방에는 직할시체육위원회나 도체육위원회가 있어서 국가체육위원회의 지도하에 사업을 추진한다. 그 아래는 군(郡)이나 구역(區域)이 있고 주요 기본 단위는 구역(군)체육위원회가 한다. 구역체육위원회는 학교와 체육구락부(체육학교), 직업총동맹,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여성동맹 등 사회단체와 협력하여 체육진흥 사업을 한다.


시기적으로 북한의 체육정책에 약간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김정일 후계체제 이전의 북한 체육은 사회주의 건설을 위해서 노동과 국방에 복무할 수 있는 인간 양성의 도구로서 수단적 의미만 주로 강조되었다. 체육의 대중화란 전민을 건강한 체력과 체질로 노동과 국방에 복무하게 하려는 목적과 체육활동을 통해서 ‘공산주의의 후비대’를 길러 내려는 목적으로 집약된다.


반면에 김정일의 체육정책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첫째, 이전과 비교해서 국제대회 참가와 우승, 전문선수의 실력(경기력)의 강화가 국가 사회적으로 큰 의의가 있다는 점이 더욱 강조되었다. 둘째, 체육정책의 쟁점별 정책 방향이 구체화되었다. 즉 선수선발과 육성, 훈련방법, 지도자문제, 스포츠과학진흥, 체육시설 운영 및 관리 등에서 보다 전문적 정책 목표가 제시되고 추구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선수실력을 국제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집중 강화’ 방식이 채택되었다. 특정 종목(축구 등)만을 우선 발전시키기 위해서 지원을 차별화했다. 넷째, 체육부문에서도 과학 및 정보·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강화할 필요성이 강조된 점이다. 다섯째, 체육의식이 다소 유연해졌다. 신체활동과 운동 참여를 촉구하면서 ‘문화적 소양’, ‘건강·장수의 비결’ 등 체육이 개인에게 주는 장점이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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