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아파트 공사 현장

북한의 살림집


 


북한에서는 주택을 순수한 우리말로 ‘살림집’이라고 부른다. 살림집이라는 용어를 쓰기 이전에는 ‘주택’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1960년대 중반 우리말 다듬기 사업을 하면서 살림집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인류의 역사를 소유관계에 근본을 둔 계급투쟁의 역사로 본다. 그리고 사적유물론에 근거하여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살림집은 다른 물질문화와 마찬가지로 사회의 경제적, 계급적 제약을 많이 받기는 하나 집 그 자체만은 계급성을 띄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환경이 집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배경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자연환경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기에 다양한 살림집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긴다.


북한에서는 현실적으로 계층에 따라 주거형태와 면적이 다르다. 1992년 개정된 북한 사회주의헌법 제20조를 보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서 생산수단은 국가와 협동단체만이 소유한다’라고 하여 모든 주택을 국가소유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같은 법 28조에는 ‘국가는 협동농장의 생산시설과 농촌문화주택을 국가 부담으로 건설하여 준다’라고 하여 국가에서 주택을 공급하도록 하였다. 이런 근거에 따라 주택의 소유권은 국가가 갖되 이용권은 노동자, 사무원, 농민에게 넘겨주고 있다.


주택은 인간이 노동을 통한 생산활동 과정에서 만들어 낸 하나의 물질적 재산으로 본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사회주의에서는 주거문제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통제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국가에서 해결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노동자들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거문제는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사회주의를 실천하는데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배경에 따라 나라에서 모든 세대에 주택을 제공해 주고 있다. 주택보급률이 우리보다 높은 100퍼센트라고 선전한다.


늘어나는 인구에 따라 주택보급률을 100퍼센트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년 주택을 많이 지어야 한다. 건축자재 공업이 발달하지 못한 가운데서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보니 자연히 주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많이 짓기 위해 주택 면적을 최소한으로 제한하여 기본적인 거주활동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대량생산과 품질생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건축자재는 단열과 방음 효과가 떨어지고, 강도가 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들어와 평양에 건립하는 아파트는 세대별 면적을 좀더 크게 하고, 좀더 좋아진 재료를 사용하여 북한의 대표적인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평양 창광거리 고층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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