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체작(삼지연대기념비)

집체작


 



문학과 예술 전반에서 중요한 성격이나 그러한 주제의 작품을 여러 작가가 합심하여 공동으로 혹은 집단적으로 창작함으로써 사상예술성의 성과를 최대로 높였다는 작품을 말한다. 미술에서는 정치적 또는 혁명적인 주제의 대작 그림이나 벽화, 그리고 조각 군상이 곁들여지는 거대한 기념비 미술 등의 작품행위를 말한다. 북한의 『문학예술사전』은 그 뜻을 ‘여러 사람들의 창조적 지혜와 힘에 의하여 창작된 작품’으로 풀이하면서 다음과 같은 김일성 교시와 결부시키고 있다.


 


“새것을 창조하기 위한 투쟁에서, 혼자서 애를 써서 안 되는 일은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여러 사람이 힘과 지혜를 합쳐서 집단으로 하면 일이 더 흥겹고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집체작의 공동 작가들은 그들이 참가한 집단의 이름으로만 말해지고 또한 그렇게 홍보된다.


 


“미술인들의 집체적 지혜에 의하여 사상예술성이 높게 창작되어 인민들을 공산주의 세계관으로 무장시키며 혁명화·노동계급화 하는 데 적극 이바지하였다”는 대표적 집체작인 눈부신 금빛의 거대한 김일성 동상을 중심으로 구성된 〈만수대 대기념비〉를 비롯하여 〈왕재산 대기념비〉, 〈삼지연 대기념비〉, 〈보천보전투 승리기념탑〉 등은 모두 만수대창작사 조각창작단 작가들의 집체작이다.


 


그림에서는 거작 유화 〈천리마동상 초안을 지도하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1961) 등이 조선미술가동맹 집체작이며, 평양 지하철역의 대대적인 벽화 〈낙원의 보통강〉(1978) 등은 모두 만수대창작사 벽화창작단의 집체작들이다. 그런가 하면 걸작 금속공예 작품으로 미술서적에 소개돼 있는 〈백두밀영〉은 조선인민군창작사 공예가들의 집체작이라고 한다.


 


 


<필자 : 이구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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