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과 지도자 형상 작품


 


1995년에 북한에서 간행된 『주체미술건설』(주체미술총서 1, 김교련)의 제2장 주체미술의 사회주의적 내용의 제2절은 ‘수령 형상은 주체미술 내용의 핵’으로 설정하면서 다음과 같은 ‘김정일 동지의 지적’을 인용한 서술을 하고 있다.


 


“수령을 형상하는 것은 사회주의 미술의 내용에서 핵을 이루고 있다.”


 


“미술작품에 노동계급의 수령의 혁명활동과 고매한 덕성을 형상하는 것은 혁명적 예술의 본성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숭고한 사업으로 된다.”


 


북한의 주체미술 정책과 김정일의 지도를 대변하는 저자는 그의 서술로 ‘수령 형상의 목적과 의미 및 방법’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미술작품에 노동계급의 수령을 형상하는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수령의 위대성을 깊이 알고, 수령을 충심으로 존경하고 받들며, 수령의 사상과 의도를 깊이 새기고, 수령의 위업에 충실하자는 데 있다.”


 


“수령 형상 창작에서 지켜야 할 원칙적 요구는 무엇보다도 수령의 영상을 작품의 중심에 밝고 정중하게 모시는 것이다.”


 


“수령 형상 작품을 창작할 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하여 자료에서 불충분한 점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럴 때에는 미술가의 예술적 환상과 허구가 필요하다.”


 


수령 절대주의 체제에서의 그러한 수령 형상 창조는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1951년에 그려진 〈농민들 속에 계시는 위대한 수령님〉(1951, 정종여)을 비롯하여 〈수령님 교시 받들고 지상낙원 이루세〉(1960, 황영준), 〈뱃머리에 오신 어버이 수령님〉(1963, 정창모), 〈노동계급에 대한 크나큰 사랑〉(1980, 합작) 등의 조선화와 〈우등불(화톳불) 곁에서 대원들을 교양하시는 김일성 동지〉(1955, 최연해, 1967년 개작), 〈농민들의 마당질을 도우시는 김일성 대원수님〉(1967, 합작), 〈오직 수령님만을 믿고 따르렵니다〉(1982, 정관철) 등의 유화, 그리고 조각의 〈사령관도 인민의 아들〉(1967, 합작), 〈만풍년을 안아오신 위대한 수령님〉(1978, 합작) 등이다.


주제가 말해주는 수령의 그 온갖 면모의 표현은 『주체미술 건설』의 저자 김교련이 말한 대로 거의가 ‘환상(=상상)과 허구(=꾸밈)’로 창작된 것들이다.


김일성의 뒤를 이은 김정일의 형상들도 그렇게 끊임없이 창작되었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한 형상작품의 혁명적 내지 정치적 기능과 효용성이 절대적으로 계속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 : 이구열 소장>












조선 사람의 본떄를 보여주어야 하오(박진영, 조선화, 1968)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