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재산대기념비

기념비 미술



석상·동상·탑 등의 기념적 조각상과 구조적 조형물을 총칭하는 용어로 북한에서만 쓰는 말이다. 조각상일 때는 ‘기념비 조각’이라고 한다. 남한에서는 쓰지 않는 미술용어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조선 사회주의 혁명 및 건설의 업적을 극대화시켜 전체 인민이 최대로 우러러보게 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각 형상과 기념비가 평양과 혁명사적지를 비롯한 북한 전역에 무수히 창작되었다. 수령 형상 중심의 가장 중요한 기념비 조각상은 모두 북한 최고의 조각가로 인민예술가와 공훈예술가 칭호에 오른 작가들이 이끈 만수대창작사 조각창작단의 집체작으로 제작되었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북한 최대 규모의 기념비 미술 작품은 평양 만수대 언덕에 세워져 있는 높이 20미터의 황금빛 〈김일성 동상〉과 그 뒤의 조선혁명박물관 정면의 거대한 벽화 〈백두산〉, 그리고 동상 앞쪽 좌우 양편의 거대한 두 깃발탑-〈항일혁명투쟁탑〉(오른쪽)과 〈사회주의 혁명과 사회주의 건설탑〉의 부주제 조각군상으로 구성되는 〈만수대 대기념비〉이다. 1972년에 김일성 탄생 60돌을 기념하여 건립한 것이다.


또 다른 대규모 기념비미술로는 1975년에 세워진 〈왕재산 대기념비〉와 1979년에 세워진 〈삼지연 대기념비〉 등이 있다. 모두 김일성의 항일전적지를 기념화 한 것으로 수령의 동상이 중심부를 이루며 부주제로 혁명군과 지원군 남녀 군상이 곁들여진다.


‘조선의 위용을 시위하는 기념탑’으로 말해지는 것들도 많다. 〈무산지구전투 승리기념탑〉(1971), 〈포평 혁명사적탑〉(1976), 김일성 수령 탄생 70돌 기념 〈주체사상탑〉(1982) 등이다. 북한에서 간행된 『조선조각사2』 (1991, 조선미술출판사)에는 ‘만년대계의 우리식 능(陵) 및 문(門) 기념비’로 〈대성산 혁명열사릉〉(1985), 김일성 수령 탄생 70돌 기념비 〈개선문〉(1982), 〈서해갑문 기념비〉(1986) 등이 열거되어 있다.


그런가 하면 앞의 책에는 ‘우리 당의 영광스러운 혁명전통 기념비의 건립’ 항목에 〈보천보 전투 승리기념탑〉(1967)과 ‘항일혁명투사들과 공화국 영웅들의 조각상’이 언급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 동지의 혁명적 가정을 형상한 조각상’과 ‘위대한 수령님과 당에 충직한 혁명가들의 전형을 형상한 동상’ 등도 ‘만대에 길이 빛날 기념비 조각의 창조’ 항목에 넣어 열거하고 있다.


 


 


<필자 : 이구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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