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술 50년의 특징


 



북한의 사회주의와 주체주의 미술의 특징은 과거의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과 동유럽의 그 위성국들, 그리고 이웃의 중국 공산당이 다같이 혁명적 문예정책으로 삼으려고 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지금도 교조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실태에 명확히 드러나 있다. 다만 1955년에 ‘사상사업에서의 주체성’을 주창하며 비롯된 ‘김일성주의’가 ‘주체사상’으로 발전하며 모든 분야가 ‘주체’를 앞세우게 된 가운데 ‘주체미술’이란 말이 만들어지고, 모든 미술가가 그 주체주의를 창작의 핵심으로 삼게 하였다. 그것이 북한의 ‘우리식’ 미술의 대외적 특징이다. 1990년대부터는 또 주체주의와 사실주의의 합성어로 ‘주체사실주의’라는 말을 만들어 쓰며 ‘김정일 동지’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북한에서 ‘김일성 수령의 교시’와 ‘김정일 동지의 지침’은 당 정책에 앞서는 절대적 요구이다.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미술창작에 요구한 1966년의 ‘수령의 교시’에 이런 기본적 지침이 들어 있다.


 


“우리의 미술은 우리 인민의 감정과 정서에 맞게 참다운 인민적인 미술로 되어야 하며 당과 혁명의 이익을 위하여 복무하는 혁명적인 미술로 되어야 한다.”



1994년의 수령 사망과 함께 북한의 정치권력을 계승한 김정일의 미술 관계 지침은 종래의 수령의 주체미술 지침에 자신의 ‘주체사실주의론’을 접목한 것이었다.


 


“혁명적 문학예술의 사회주의적 내용은 바로 주체사실주의에 의하여 담보되고 있다. 주체사실주의는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을 데 대한 기본원칙(김일성 교시)을 내세움으로써 노동계급의 혁명적 문학예술이 주체사상을 폭넓고 깊이 있게 구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김정일 미술론』에서)


 


앞서와 같은 조건에서 북한의 미술은 ‘민족적 특색의 조선화’ 중심으로 ‘우리식 미술’을 발전시키려고 한 특징을 보여왔다. 가령 그림은 모든 인민대중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선명한 현실감의 사실주의 기법과 밝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그려졌고, 인민의 낙원으로서의 인물 묘사는 반드시 건강하고 행복하게 웃는 표정으로 그리게 했다. 곧 그런 의도적 주제성과 표현방법으로 인민성·당성 및 혁명성을 구현시키려고 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남한을 포함한 자유민주주의 나라들의 새롭고 자유로운 방법의 현대미술을 모두 ‘부패한 자본주의 나라들의 부르주아 형식주의 미술’로 비판하며 북한에의 파급을 철저히 배격해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필자 : 이구열 소장>


 


 











know_summary_1034333057.jpg(266.14Kb)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