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음악교류


 


남북 분단 이후 최초의 음악교류는 1985년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에 걸쳐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이산가족 고향방문 예술단 교환 공연’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1990년 10월 18일과 23일에 평양에서 ‘제1회 범민족 통일음악회’, 1990년 12월 9일과 10일에 서울에서 ‘90 송년 통일전통음악회’, 1998년 5월 평양에서 ‘리틀엔젤스 예술단 평양공연’, 1998년 11월 평양에서 ‘제1회 윤이상 통일음악회’, 1999년 12월 평양에서 ‘평화친선음악회’, 1999년 12월 평양에서 ‘제1회 민족통일음악회’ 등이 개최되었다. 남북음악교류는 2000년 6·15 남북 공동 선언이 있기 전까지는 총 10회도 안 되었지만 이후 본격화되었다.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개최된 가장 대표적인 교류로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서울 공연과 KBS 교향악단의 평양공연을 들 수 있다. 조선국립교향악단이 2000년 8월 18일에서 24일 사이에 서울에서 총 4차례의 공연을 가졌으며, 이에 대한 화답의 형식으로 KBS 교향악단이 2002년 9월 16일에서 22일 사이에 평양에서 공연을 가졌다. KBS의 뒤를 이어서는 MBC가 2002년 9월 27일과 29일 양일간 평양에서 ‘2002 MBC평양특별공연’을 개최하였으며, 2003년 8월에는 KBS가 광복절 특집으로 ‘평양 노래자랑’을 개최하였다. 그리고 2005년 8월 23일에는 SBS 주최로 ‘광복 60주년 SBS 특별기획-조용필 평양 2005’공연이 평양에서 개최되었으며, 2006년 4월 29일에는 윤이상평화재단의 주최로 금강산에서 남북 공동으로 ‘윤이상 음악회’가 열렸다.


그 외 주목할 만한 교류로는, 2001년 2월 남원시 춘향문화선양회 주최로 평양에서 개최된 창극 〈춘향전〉 공연, 2001년 4월과 2003년 4월에 있은 ‘김연자 평양공연’, 2001년 6월에 KBS-TV가 북에 가서 제작한 프로그램 ‘남과 북, 함께 부르는 노래’의 방송, 2002년 8 · 15민족통일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북측 예술단의 공연과 아시안게임 응원단으로 온 북측 예술단의 공연이 있었다. 그리고 2005년 남북 공동으로 평양에서 개최한 6 · 15 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서 남측의 예술단 공연이 있었고, 그밖에도 서울과 평양, 금강산에서 크고 작은 교류 행사가 여러 차례 있었다.


6·15 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 음악교류는 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로, 기계적 상호주의에서 포괄적 상호주의로, 몇 년에 걸쳐 한 번 할까 말까한 간헐적인 교류에서 한 해에도 여러 차례 실시하는 지속적인 교류로, 일부 예술가만 참여하는 한정된 레퍼토리의 대공연 중심에서 많은 예술가가 참여하는 폭 넓은 레퍼토리의 다양한 편성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방송국이 주도를 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많은 공연이 남북한 동시에 텔레비전을 통하여 생방송 또는 녹화방송이 되어 그 효과를 배가 시켰다는 점도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남북 음악교류의 궁극적인 목표는 민족화합이고, 근본적인 정신은 민족의 미래지향적인 동질성을 느끼게 하는데 있다. 그리고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시키고 또 통일에 대한 가능성과 함께 희망을 심어주는데 그 참뜻이 있다. 음악 교류는 그 매체가 갖는 정서적인 힘 때문에 체제나 이데올로기를 초월하여 민족의 심성을 바르게 이해시켜 줄 뿐 아니라 한민족의 원형적인 정서를 깨우쳐 주고 나아가서는 민족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발전시켜 궁극적으로는 통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순기능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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