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두리: 오늘 사회 시간에 남한의 인구에 대해 배웠는데 지나치게 인구밀도가 높아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라. 인구밀도는 단위 면적 당 인구수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만약 우리가 북한과 통일을 하게 되면 북한은 인구밀도가 낮으니까 전체적으로 인구 문제가 해결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풍우리: 글쎄, 반드시 그렇다고는 볼 수 없겠지.


-진두리: 그래도 북한이 현재 남한보다 인구가 적은 것은 사실이잖아? 도대체 북한의 인구는 얼마나 되는 거야? 자료를 찾으려고 해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


-풍우리: 당연하지. 북한은 1963년부터 통계자료 공개 금지 원칙에 따라 공식적인 인구통계 자료를 거의 발표하지 않았어. 그러다가 1994년에 광복이후 최초로 인구 총 조사를 실시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인구일제조사 자료집’이라는 것을 냈지. 그나마 현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이 자료집에 기초하고 있는 것들이라 볼 수 있어.


-진두리: 그렇구나.. 그럼 도대체 북한의 인구는 현재 얼마나 되는데?


-풍우리: 현재 남한의 인구를 약 4천 800만 정도로 봤을 때 북한의 인구는 남한의 절반 수준인 2천 300만명 정도야. 면적이 남한보다 넓은 것을 감안해보면 단위면적 당 인구밀도는 남한보다 훨씬 더 낮다고 봐야지. 아래의 그래프는 북한의 인구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것인데 진두리 너에게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거야.







<북한의 인구 성장 과정 그래프>


-진두리:
대체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데.. 근데 왜 1953년에는 인구가 이렇게 많이 감소했을까? 혹시 6.25 전쟁 때문에…


-풍우리: 맞아. 전쟁을 거치면서 인명손실이 컸기 때문이지. 그러나 전후 서서히 증가하여 현재의 인구규모에 이르게 되었지. 특이한 것은 북한에서는 중앙당국의 정치 경제적 필요에 따라 직접적인 인구통제정책을 과감하게 실시해 왔다는 거야. 한 예로 북한은 전쟁 이후 1960년대 중반까지 지속적인 출산 장려 정책을 취하면서 인구의 증가를 유도했지만 경제 성장의 지체와 더불어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출산 억제정책으로 전환했지. 이 과정에서 인구증가율은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심각한 경제난으로 아사자, 영아사망률이 증가하고 여성들의 출산기피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인구감소율은 더욱 커졌지. 이에 북한 당국은 다시 정책을 바꾸어 아이를 많이 낳는 여성과 유아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혜택을 제공하고 낙태 수술을 금지하는 등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을 펴고 있지.








<네쌍둥이 – 북한에서는 쌍둥이가 출생하면 특별히 우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진두리: 아.. 그래프의 기울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구나… 그런데, 북한의 우리 동포들은 어디에 주로 많이 살고 있을까?


-풍우리: 북한의 인구 분포에 대한 질문인 것 같은데.. 아래의 지도를 한번 볼까?







<북한의 도별 인구 밀도 지도>


우선 북한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북쪽의 양강도와 자강도를 들 수 있어. 이 두 지역의 인구밀도가 이처럼 낮은 이유는 뭘까?


-진두리: 글쎄.. 아무래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산지가 많고 유난히 춥기 때문이 아닐까?


-풍우리: 맞았어. 인구가 모여 살만한 평야지대가 부족하고 논농사가 어려웠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다고 할 수 있지. 그에 비해 지형적으로 평탄한 서쪽의 평안남도와 평안북도 등은 비교적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어.


-진두리: 그럼 북한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은 어디인데?


-풍우리: 현재는 평안남도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고 할 수 있지. 지역별로 보면 서쪽의 평양시, 남포시를 포함한 북한의 중서부 지역에 전체 인구의 43%정도가 거주하고 있어.


-진두리: 그렇구나. 그렇다면 북한의 주요 도시도 중서부지역에 많이 발달해 있다고 볼 수 있겠네?


-풍우리: 그렇지. 남한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도시 발달도 인구의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아래의 그래프는 북한의 도시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연도별 도시 인구율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지.







<북한의 도시화율 그래프>

-진두리: 전체적으로 증가추세인데… 근데 도시화율이 의미하는 게 뭐지?


-풍우리: 한 나라의 도시화율이 의미하는 것은 그 나라의 전체 인구 중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비율을 나타내는 거야. 도시화율을 보면 도시인구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알수 있게 되지. 그래프를 통해 나타난 북한의 도시화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일제시대 때 북한의 도시들은 일본이 자신들의 대륙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군수산업을 바탕으로 한 공업도시와 항구도시들을 육성했기 때문에 신의주, 개성, 평양, 남포, 원산, 함흥, 청진과 같은 임해 지역의 도시들이 주로 발달했어.


-진두리: 음… 그렇구나.


-풍우리: 6.25를 거치면서 북한의 도시화는 일시적인 혼란기를 겪다가 전쟁 이후 피해 복구 과정에서 다시 급격히 진행되었어. 1950년대 초반만 해도 북한은 전형적인 농촌 사회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으나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40% 이상으로 남한보다 먼저 도시사회 단계로 접어들었지. 1993년 현재 북한의 도시화율은 약 61% 정도로 남한의 1980년대 초반의 도시화율과 비슷한 수준에 있다고 보면 돼.


-진두리: 아.. 북한에서 현재 가장 큰 도시는 수도인 평양이겠지?


-풍우리: 맞아. 평양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데 최근 들어 인구가 더욱 급속히 증가해서 다른 도시와의 격차가 훨씬더 커진 상태지. 평양을 제외한 나머지 도시들의 변화를 봤을 때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평양의 외항인 남포의 성장이야 광복 당시 인구규모상 7번째 순위의 도시에서 현재는 두 번째의 인구 밀집도시로 성장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의 수도권을 형성하고 있지. 이외에도 평안남도의 덕천, 안주, 순천, 평성과 황해북도의 송림, 사리원을 포함하는 도시들이 평양을 축으로 하나의 도시군을 형성하고 있어. 이 밖에 평양의 과밀화를 막기 위해 1960년대부터 성문, 승호, 용성, 순안 등의 위성도시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여 도시간의 상호의존도도 매우 높다고 짐작할 수 있지.







<북한 도시별 인구분포>

-진두리: 그렇구나.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북한의 도시에 대한 자료를 좀더 찾아봐야겠어. 고마웠어, 풍우리!!




<참고자료>
이기석 외, 2001, 북한 지리교육을 위한 초 중등학교 교수학습자료 개발연구, 교육인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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