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저서, <미술론>

 『김정일 미술론』과 주체의 미학관



 


1992년 6월에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는 총 183쪽 분량의 국판 크기 단행본으로 『김정일 미술론』을 간행하면서 김정일의 ‘주체미술 지도논리’를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필자가 밝혀져 있지 않으나 당이 위촉한 주체미술 이론가가 정리한 것으로 생각되는 이 책의 맨 앞에 ‘머리말’처럼 쓴 부분에는 미술의 기본적인 기능 언급에 이어서 ‘인민대중에게 복무하는 주체미술’의 개요를 언급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의 영도 밑에 주체사상을 구현한 사회주의 미술을 창조한 보람찬 투쟁 속에서 ‘우리식 미술이론’이 나오게 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문의 제1장 인간과 미술에서는 이른바 ‘주체의 미학관’이 이렇게 표명돼 있다.


 


“오늘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당과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성심과 주체형의 공산주의적 인간의 참된 모습이며, 거창하게 변모되어 가는 조국의 자연이며,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이다.”


 


제3장 종류와 형태의 ‘조선화는 우리의 회화이다’ 항목에서는 조선화의 민족적 전통과 주체적인 발전 추구의 절대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미술 창작에서 조선화를 기본으로 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각은 기념비 미술의 기본 형식이다’의 항목에서는 기념비 미술의 본질을 “수령의 위대성과 인민대중의 자주위업을 조형예술적으로 형상화하여 후세에 길이 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거대한 김일성 동상을 중심으로 한 〈만수대 대기념비〉이다. 제4장 미술가와 창작에서는 “미술가는 정치사상적 준비 정도가 높아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 “당의 정책을 깊이 알고 현실을 대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 말미의 결론적인 서술에서는 다음과 같이 다짐하고 있다.


 


“당성·노동계급성·인민성은 사회주의 미술의 생명이다. (그러한 사회주의 미술은) 반동적이며 반인민적인 미술과 질적으로 구별되며 인민대중을 사회주의·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투쟁에로 힘있게 고무 추동하고 있다.”


 


<필자 : 이구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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