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대창작사


 


북한의 미술가들은 중앙(평양)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시와 도에 정책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미술작품제작소인 ‘미술창작사’에 소속되어 당 정책에 따른 과제와 자발적인 사상 예술적 작품을 충실하게 제작하면서 일정 급수의 작가생활을 보장받는다. 그 모든 미술창작사는 당과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지도부의 관할 아래에 운영되고 있다.


‘만수대창작사’는 북한의 각급 미술창작사 중에서 가장 국가적 비중이 큰 최대 규모의 조직체계로 이루어지고 있어 ‘중앙미술창작기지’로 불린다. 그 외에 평양에는 당 중앙미술지도국 직속의 중앙미술창작사, 중앙산업미술지도국 소속 경공업미술창작사, 사회안전부미술창작사, 무대미술창작사, 별도의 평양시미술창작사 등이 있다. 그런가 하면 군부 안에 조선인민군미술창작사까지도 있다.


그 모든 창작사 미술가들의 사상예술적 또는 혁명적 내용의 작품은 국가미술전람회를 비롯한 여러 미술전람회에 경쟁적으로 출품되어 심사과정을 거쳐서 전시된 뒤에 크게 평가되었거나 특별히 골라진 작품들은 당과 국가 및 정부 기관, 그 밖의 여러 공공건물에 들어가 걸리거나 영구히 보존된다.


1959년에 평양의 만수대 지역에 최대 규모의 종합미술창작소로 창설된 만수대창작사는 김일성의 교시에 따라 ‘주체적 민족회화’로 가장 중요시하는 조선화 제작 전문의 조선화창작단을 비롯하여 만수대 언덕의 거대한 김일성 수령 동상 중심의 〈만수대 대기념비〉와 〈천리마 동상〉·〈주체사상탑〉 등을 전담한 조각창작단, 그밖에 유화창작단, 벽화창작단, 장식도안창작단, 공예창작단, 수예창작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여러 전문 창작단에서는 국가적으로 최고의 미술가 칭호인 인민예술가와 그 차위급의 공훈예술가를 위시한 수백 명의 소속 미술가들이 당에서 준 혁명적 또는 정치적 과제의 대작들을 3∼4 명이 합작하거나 더 많은 수의 작가들이 합심 협력하는 이른바 집체작품 창작으로 역량을 발휘하며 경쟁하게 된다.


그 동안 조선화창작단에서는 정영만, 리창, 최계근, 김성민 등이, 유화창작단에서는 최하택, 조각창작단에서는 리명준, 그리고 장식도안창작단에서는 주수용 등이 주도적으로 활약하였다. 모두 인민예술가급이다. 이들은 물론, 모든 만수대창작사 미술가들은 “수령님의 영광 찬란한 혁명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는 더없이 숭고한 사업(미술 창작)에 이바지하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만수대창작사는 1970년대부터 이미 김정일이 ‘당 중앙’의 위치에서 철저하고 깊이 있게 지도하였다고 선전되고 있다.


 


 


<필자 : 이구열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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