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탈북자를 지원하는 국내 단체는 50여 개 있으나, 재외 탈북자를 지원하는 단체는 10여 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국내 관련 단체들은 한국 거주 탈북자에 대한 지원에 집중할 뿐 재외 탈북자 지원활동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이다. 그 이유는 재외 탈북자 지원활동은 중국의 체포와 단속 때문에 신변위협의 수준이 높으며, 대북관계 개선을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한국정부의 호의적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대북지원 단체들의 경우 북한이 거부감을 갖는 재외탈북자 지원활동에 스스로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재외 탈북자를 지원하는 단체로서 언론에 공개된 것은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좋은벗들, 탈북난민유엔청원운동본부,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 우리민족하나되기운동, 피랍·탈북자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피난처, 두리하나선교회, 예랑선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다.
한국 NGO들의 지원활동은 단체의 특성에 따라서 현지에서의 은신처와 기초생계 제공, 한국입국 지원, 현지 생활환경 특히 인권실태조사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국제적 캠페인 활동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들 중 두리하나선교회와 같이 일부는 탈북자의 입국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으나 중국의 단속과 처벌 때문에 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으며, 대다수 단체들은 국내 입국보다는 중국에서의 은신처 제공, 생계지원 활동, 의약품 제공과 의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좋은벗들, 탈북난민유엔청원운동본부 등은 국내외에 탈북자의 생활환경과 극심한 인권침해 사례들을 소개하는 캠페인 위주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획망명’ 사건 이후 NGO와 활동가들에 대한 중국측의 단속이 강화된 이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북한민주화네트워크는 외국 관련 단체들과의 국제적 연대를 결성하여 국제적 캠페인 활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잇다.
한국 NGO들의 탈북자 지원활동은 한국사회와 정부의 관심 부족과 활동가의 신변위협, 모금활동 애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으로 체포되어 구금된 한국인은 현재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의 신변안전에 대한 보장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지원활동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탈북자 문제에 대한 국제 이슈화는 특정 단체에 소속되지 않고 개인적 사명감과 열정만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권 운동가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에 1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으나 언론에 공개된 인사는 독일 의사 출신인 폴레첸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이들은 개별적인 접촉 수준의 느슨한 연대의식은 갖고 있으나 조직화되거나 연합체 성격을 갖지는 않고 있다. 또한 이들의 활동목적은 개인별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탈북자에 대한 직접적인 구호활동, 인권보호를 위한 국제캠페인, 난민지위 획득 등이다. 또한 이들 중 일부는 탈북자의 재외공관 진입을 통한 한국행과 국제적 이슈화에 적극 찬성하고 있으나, 일부는 그러한 활동이 중국내 탈북자와 활동가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탈북자의 주중 재외공관 진입 사건 당시 개인 활동가인 폴러첸이 국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이들 개인활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현지 활동가들의 역할과 활동 수준이 언론을 통하여 실체보다 과대 포장되어 소개되는 측면이 있다.
국내외 NGO와 인권운동가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활동이 중국당국에 의하여 합법화되거나 묵인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국제기구와 NGO의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탈북자의 신변안전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9. 한국 민간단체의 탈북자 지원활동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