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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남한 어린이의 영양실조율은 북한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고 세계적으로도 낮은 편이다. 남북한 어린이를 비교하여 가장 두드러지게 눈에 띄는 차이는 키의 크기이다. 1998년 조사 결과에 따라 계산해 보면 만 7세의 나이에 남북한 어린이간의 키 차이는 남녀 모두 최소 12cm 정도가 될 것이다. 현재 만 7세인 남한 어린이의 평균키는 미국 평균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 이에 비하여 같은 민족인 남북한 어린이간에 12cm나 키 차이가 있다는 것은 현재 북한 어린이가 겪고 있는 영양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남북한 어린이 간에 현재 관찰되는 키 차이는 이 어린이들이 사춘기에 도달했을 때 더 커질 것이다. 만성적 영양결핍 상태인 북한어린이는 남한 어린이에 비해 사춘기에 늦게 도달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식량형편이 좋아지지 않으면 1998년 조사 당시의 북한 어린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는 남북한 청소년 간의 평균 키 차이는 적어도 12cm가 넘을 것이 확실하다
다행히도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개선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UNICEF와 WFP 등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아 북한당국이 2002년 가을에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국규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나이에 비해 키가 자라지 않는 만성영양실조율은 39.2%(전국추정치 42, 키에 비해 너무 마른 급성영양실조율은 8.1%(전국추정치 9%)로 낮아졌다. 이러한 결과는 4년 전인 1998년에 EU/UNICEF/WFP가 보고한 각각 62.3%, 15.6%라는 결과에 비하면 북한 어린이의 영양상태가 뚜렷이 호전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급성영양실조율 9%는 국제적인 수준에 비추어 여전히 높은 편이고 더군다나 만성영양실조율 42%는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앞으로도 북한 어린이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 현재의 향상기조를 유지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