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설에 수용된 어린이나 길거리에 유랑하는 어린이들은 부모 중 적어도 한 쪽이 사망, 실종 또는 병중인 경우가 많았다. 이 어린이들은 대다수가 국경 지역 출신으로 부모의 직업은 광산 노동자가 가장 많다.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의 현재 직업을 장사라고 대답하여서 식량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소규모 장사로 생계를 꾸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북한에서 식량 배급이 끊어지면서 광산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특히 심각했다. 이런 곤경 가운데 부모 중 한쪽이나 양쪽이 사망, 실종 또는 병을 얻은 것을 계기로 부모의 손길에서 벗어나게 된 어린이들이 집을 나와 떠돌다가 지리적으로 근접한 중국으로 건너오게 된 것이다.
이 어린이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본 결과 이들이 현재 급성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이에 비해 키가 매우 작아서 만성적 신장성장 지체가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중국의 탈북 어린이는 동년배의 남한 어린이에 비해 몹시 키가 작고 체중도 덜 나갔다. 특히 키 차이는 사춘기에 심해져서 많게는 20cm보다 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