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류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우는 대다수가 길거리에서 노숙과 구걸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형편이다. 시설에 수용되어있는 어린이나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어린이는 이들보다는 형편이 좋다고는 하나 숨어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된 생활공간의 확보일 것이다. 안정된 공간이 확보되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영양공급과 의료지원을 통해 성장과 건강 수준 회복이라는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면 이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구호 활동을 통해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아직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 가족들과 떨어져 길거리를 떼 지어 다니며 때로는 구걸로, 때로는 거짓말로 생존을 유지하고 있는 형편에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는 하루하루 생존을 보장해 주는 것이 가장 시급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는 문제는 이들이 장차 독립적인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현재 10대 중반에서 후반에 있는 이 청소년들이 거리의 어린이에서 거리의 노숙자나 부랑자로 될 날이 멀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문제는 더 커질 뿐이다. 우선, 안정된 생활공간에서 장래의 삶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또한 심각한 가족적 상실을 경험한 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서적 지지를 해 줌으로써 이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
교육 기회의 제공이란 길거리의 어린이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현재 부모와 함께 탈북하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어린이들도 교육을 위해 교회에서 운영하는 비밀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로지 아이를 교육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직 어린아이를 이런 시설에 맡겨 놓고 한 달에 한 번 꼴로 만나면서 지내는 것이다. 숨어사는 이들이 이웃의 눈치가 보여 내놓고 아이를 시설에 통학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시설에서의 교육은 선교를 제일의 목적으로 교육 내용이 짜여져 있으므로 탈북 어린이가 자율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기가 어렵다.
남한거주 탈북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경우는 북한에 살고 있을 때부터 식량난에 따른 영양부족 상태에 있었으며 북한을 탈출하여 중국 등 여러 나라를 거치는 동안 안정적인 영양공급과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었다. 이들은 결정적인 성장기에 심각한 영양부족을 경험했기 때문에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발달이 자기 연령에 비해 뒤떨어져 있다. 이들이 장차 어느 정도까지 남한평균에 근접하게 될지는 이들이 남한에 입국한 연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청소년기에 접어들어서 입국한 탈북자의 경우 따라잡기 성장의 크기가 상당히 제한될 것이다. 신체가 평균보다 왜소한 탈북자는 남한사회에 편입된 후에 신체적 차이 때문에 부적응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남한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여 살 수 있도록 탈북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책은 영양, 건강, 교육, 이 세 가지를 함께 해결할 수 있어야 이 어린이들에게 최소한의 미래를 줄 수 있고 더불어 장기적인 사회적 문제도 줄일 수 있다.
6) 탈북 어린이 지원 방안 –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