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체제의 북한 방송 변화 전망
○ 북한 방송 구조의 변화
-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중심으로 언론방송을 장악하는 시스템 지속
-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의 위상은 당중앙위 위원이나 후보위원의 경력을 가지고 있음. 최고 권력자의 큰 신임을 받는 자리임. 1990년대부터는 거의 10년씩 조선중앙방송위원회 위원장의 변화가 없을 만큼 변화보다는 철저히 안정을 위주로 하는 시스템적 운용이 정착한 것으로 판단됨.
- 특히 김정일의 관심이 정치군사적 영역 등 국정 전반으로 이동한 이후에는 변화보다 기계적인 방송제작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반복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음. 그리고 이러한 습관적 관행은 방송제작자들의 적극적인 신상보전 자세와 맞물려 변화를 회피하는 것으로 보임
- 방송제작 시스템과 검열 시스템도 김정일 생존시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추정함. 김정일이 사망했지만, 김정일의 통치 시스템이 김정은에게 이양되어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함. 김정은의 관할 영역이 김정일의 사망으로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방송시스템은 김정은의 적극적인 개입보다는 기존의 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함
- 조선중앙TV의 설비와 주민들의 컬러TV 보유는 개선되는 상황임. 특히 최근에 조선중앙TV가 디지털화와 고화질 방송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음. 일부 최신 장비를 방송에 부분적으로 투입하고 있음
○ 김정은의 조선중앙TV 관여
- 2010년 중반기부터는 조선중앙TV에 대한 김정은의 관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보여짐. 특히 유럽프로축구의 소개나 국제경기에 대한 적극적인 소개 등에 김정은의 역할이 있는 것으로 판단됨
- 조선중앙방송을 비롯해 북한의 언론기관을 지휘하는 대표 인물은 김기남 선전선동부 부장임. 김기남은 김정은 조선로동당 제1비서를 측근 보필하는 언론방송부문 최고 실세 인물임
○ 김정은 등장이후 북한 언론 변화
- – 2012년 로켓발사에 외신기자 초청, 발사 실패, 실패 시인 : 개방성과 공개성 강화
- 모란봉악단의 공연 변화 ; 자본주의 문화에 대한 유연성
- 김정은 부인 리설주 공개 활동
- 김정은의 대중 연설 : 대중 친화적 선전
○ 모란봉 악단 공연의 대내적 의미
- 젊은 권력자의 서구 대중 문화에 대한 개방성향
- 젊은 권력자의 신세대 취향 반영
- 자국 문화에 대한 ‘주체’ 의식 감소
- 북한주민에 대한 변화된 대중 오락문화 제공
- 공연 형식의 개방과 체제 유지 선전의 조화 도모
○ 2012년 편성의 주요 특징
-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신작 드라마 제작 부진 지속
- 예술영화 재방영, 중국과 소련예술영화 방영
- 유럽프로축구선수권대회 중계 방송-6월
- 국제 스포츠 경기 소개 확대(올림픽)-8월
- 모란봉악단 공연 등 새로운 대중음악 제공
- 김정일 선전 중심에서 김정은 선전으로 중심 이동
○ 김정은의 정책 방향
- 경제적 개방 모색
- 경제 재건을 위한 대외·대남 관계 개선 모색
- 당·군 중심의 대중 통제력 강화 유지
- 절대 권력자의 위상 확보
○ 북한 방송언론 변화 전망
- 북한 언론의 정권 선전 기능 지속
- 김정은 활동에 대한 적극적 선전
- 김일성부자 선전의 지속을 통한 체제 안정성 강화
- 해외 스포츠 중계 등으로 주민들의 관심 대응
- 모란봉악단을 중심으로 한 대중 감각의 현대화된 공연 프로그램 활성화
- 현재까지 북한방송의 성격은 지속성이 강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변화의 싹은 나타나고 있음. 하지만 북한 체제가 가진 정당성의 취약 등으로 인해 방송 언론에 대한 통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것임
- 북한 방송 언론의 변화를 권력 내부 요인에서 기대하기는 쉽지 않음.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확대되면 북한 주민의 의식변화가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변화가 확산되면 북한방송의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함
<필자 : 이주철 박사(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