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중앙TV의 설비 현황
- 조선중앙텔레비전방송은 북한의 관영 텔레비전방송국으로 1963년에 개국한 것으로 발표되었지만 소련의 원조중단과 기술원조 부진으로 1963년 완공 목표가 늦어졌고, 본격적인 방송은 1960년대 후반에 이루어졌다. 1969년 초까지는 평양시와 평안남도, 평안북도, 황해남도, 황해북도가 TV를 시청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 1970년대 초에도 화면이 선명하지 못하고 불안정하며 음향이 고르지 못한 결함들이 계속되었고, TV시청이 불가능한 지역도 많이 있었다. 1974년 4월 15일부터 컬러TV를 방영하기 시작했고, 1971년과 1976년 사이에 텔레비전 방송출력이 4배로 증가하였으며, 출력과 수상기 보급의 확대로 TV전파 청취가능 지역이 전국화되었다.
-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는 시기에 북한은 전자공업의 성장이 만족스럽게 이루어지지 못했다. 북한의 방송설비는 1989년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 당시의 설비가 현재 방송시설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1997년 5월 5일 조선중앙TV를 현지지도한 김정일이 최신식 촬영설비들과 중계차를 직접 전달했다고 하지만, 방송설비는 대부분 큰 발전을 하지 못했다.
- 조선중앙TV는 위성중계실과 부조, 편집실, 음악물녹화장, 대중경연녹화장, 드라마녹화장, 보도녹화장 등의 시설을 가지고 있는데, 건물규모나 방송설비는 한국 지상파방송사의 지방방송사 정도이다. 조선중앙TV는 조명, 동시녹음, 발전차, 카메라 등 제작인프라가 부족하고, 조명장비의 절대부족으로 남한 방송과는 수준차이가 많이 났다. 또 발전차 용량과 기름공급 부족으로 전력공급에 제약을 받고, 야외제작에 어려움이 있으며, 디지털카메라가 드라마에 배정되어 있지 않고, 동시녹음장비 운용 및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2000년대 초에 조선중앙TV에는 몇 대의 중계차가 있었지만 디지털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
- 남북한의 방송교류가 진행되면서 남한의 방송위원회가 디지털방송 편집과 송출장비를 지원하였고, 2005년에는 디지털방송 중계차량도 지원하였다. 2000년대 후반에 남북방송교류사업이 진행되면서 ENG카메라와 발전차, 각종 비디오·오디오 믹서, 동시녹음장비 등이 지원되었다. 이 과정 등을 통해 조선중앙TV는 최신 설비를 갖추게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방송에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 1990년대부터 악화된 국제정세의 변화와 북한의 경제위기 등으로 인해 조선중앙TV의 재정상황도 심각하다.
<필자 : 이주철 박사(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