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에서 선전의 대상은 김일성주석에서 김정일위원장에게로 중심이 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일위원장 선전은 드라마의 편수(6편)에서 75%, 시간 비율(38회/60회)에서 63%에 달한다. 그러나 ‘수평선’과 같은 드라마는 김일성주석과 김정일위원장을 연결하여 선전하면서 김정일위원장을 부각하고 있고, 아직도 김일성주석에 대한 선전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김정일위원장의 독자적 이미지 구축은 아직도 미흡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즉 김정일위원장은 아직도 수령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로서 존재하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예는 방송 전반에서 찾을 수 있으며, 드라마의 여러 곳에서도 나타난다. 드라마 ‘나의 소원’에서는 드라마의 마지막에 김일성주석이 등장한다. 병사의 꿈속에 등장한 김일성주석은 김정일 최고사령관을 옹위할 것을 당부하고, 김정일 최고사령관이 있으므로 자신은 언제나 병사들과 함께 있다고 말한다. 드라마는 꿈속에 등장하는 김일성주석을 통하여 김일성의 후광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일위원장은 상징조작이라는 측면에서 아직도 김일성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사례는 조선중앙TV 프로그램의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일위원장은 우상화에서 아직 독립적인 위치에 있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의 최고권력자에 대한 선전의 강도는 다른 프로그램에 비하여 강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대체로 김정일위원장에 대한 선전 부분은 억지로 찬양을 삽입한 경우가 많고, 김일성주석에 대한 부분은 찬양이 비교적 자연스럽게 삽입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비교가 된다. 이 부분은 김정일위원장의 업적이 축적이 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김정일위원장에 대한 우상화가 드라마의 내용 전개에 계속해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