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북한 에너지산업 현황과 변화

 

 

 

정 우 진(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구소련이 붕괴한 1990년 초부터 경제상황은 물론 에너지 사정까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90년대 중반 대홍수와 대가뭄이 겹치면서 발전설비, 탄광 등 에너지설비에 큰 피해가 나고, 에너지 생산량이 급격히 축소되었다. 그러나 20006.15공동선언 후 북한 경제가 고난의 행군시대를 벗어나면서, 에너지 생산력이 다소 회복되기 시작했다.

 

 

 

2009년 북한의 석탄과 전력생산량은 1991년 대비 약 80% 수준을 넘고 있다. 반면에 원유 수입량은 1991년 대비 25%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이와 같은 통계를 볼 때, 2000년대에 북한은 일부 석탄과 전력생산이 다소 복원되었지만, 석유수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석유소비는 전체 에너지의 510% 수준이기 때문에 대폭적인 수입량 감축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에너지 공급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00년 이후 전력과 석탄 생산량이 다소 복원되었다 해도 북한은 여전히 에너지 위기상황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북한 경제 전체가 생산력이 감축되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 북한은 만성적 에너지 부족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해 왔고 특히 2000년대 초반에는 KEDO에 의한 원전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하지만 기반공사가 완공되는 시점에서 북미 간의 핵문제가 다시 돌출되면서 2002년부터 원전공사가 중단되었다. 한편 `90년대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해도 2000년대에도 계속 에너지 공급부족사태가 지속되면서 북한 당국은 우선 수력발전소 증강에 힘을 기울였다. 그래서 금강산 수력 등 다수의 수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으나 재정문제로 완공된 발전소는 거의 없다. 다만 최근에는 김정일의 각별한 관심 속에 자강도에 건설된 30kW의 희천수력발전소가 거의 완공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북중국경지대에 있는 80kW급의 수풍수력발전소는 그동안 생산된 전력의 약 절반씩 중국과 나누어 사용했지만, 2010년부터는 중국 측의 정치적 배려로 북한이 전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북한은 2000년대 내내 중소형수력발전소 건설과 신재생에너지개발에 주력했다. 이 두 형태의 전력공급시스템은 에너지증강효과는 물론 군이나 읍 단위 지방에서 각각 독립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송배전망 노후로 지방까지 전력이 잘 전달되지 못하는 북한의 상황에서는 지방의 전력공급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높았다. 강이나 하천의 낙차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중소수력발전의 경우 이미 `90년대부터 북한이 설비확장을 위해 노력해 왔고, 2000년대에는 보다 가일층 설비건설에 주력해 왔다. 이에 따라 북한 전역에 수천 개의 중소수력발전 설비들이 구축되었으나 기술적 한계와 유지보수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소수의 설비만이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가장 주력한 신재생에너지원은 풍력발전이었으며 2000년대 들어 미국 노틸러스, 월드비전 등 일부 NGO 단체들이 소규모 풍력설비를 건설하였다. 그러나 풍력 기술자들의 부족, 부품, 장비부족으로 인해 유지보수가 안되면서 실제 전력생산 설비로 가동되는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UNDP2010년부터 북한 농촌지역의 바이오매스, 태양열 에너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 5.5백만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이 외부 지원에 의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일부 진행되지만, 아직은 신재생에너지가 북한에서 의미있는 에너지 공급 설비가 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종합해 볼 때 2000년대 북한의 에너지 사정은 `90년대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에너지부족 상황이 경제의 근간을 흔들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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