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북한 여성의 자녀교육 변화

 

북한은 무상교육을 체제의 자랑으로 선전해 왔지만, 경제 위기가 심해지면서 국가의 역할이 거의 무용한 상태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도 크게 손상이 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의무교육 기간을 1년 늘려 12년제로 하는 등 청소년 교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이번 학제개편은 소학교를 기존 4년에서 5년으로 늘리고, 중학교 6년 과정을 각각 3년제 초급중학교와 3년제 고급중학교로 분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정권이 국가의 의무교육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현실적으로는 주민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직·간접적인 비용이 증가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학교에 대한 국가의 재정적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유치원 때부터 돈이 든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내라는 돈보다도 자녀가 자질 있는 교원에게 배치받도록, 반을 배정하는 원장에게 돈을 주는 일이 시작된다. 그리고 유치원을 다니는 전 기간 동안 자녀를 잘 봐달라고 교원에게 돈을 보내는 일이 많이 있다. 이런 일은 경제적으로 여력이 있는 가정에 한하는 일이지만, 자녀 교육을 담당한 어머니들에게는 경제적 능력에 상관이 없이 마음이 쓰이는 일이다.


또 상급학교에 갈 때도 교장이나 선생님한테 돈을 내는 일이 있고, 소년단원 입단 시에도 여기에 뽑히기 위해서도 돈을 낸다. 이 경우에는 순서가 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경우가 있고, 그 후에는 또 열성자 선거(반장, 위원 선거)에 입후보시키기 위해서 돈을 내기도 한다. 이처럼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동안 여력이 있거나 관심이 큰 부모는 교원에게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자녀에 대한 경쟁적 관심이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다른 구조적 이유의 하나는 북한 정권이 교원들에게 주는 월급이 실질적으로 거의 생활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수준이고, 이마저도 각종 군대 지원, 부조, 후방 사업비 등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오히려 상급기관에서 요구하는 게 많은 경우도 있다. 교장은 위에 뇌물을 주어야 하는데, 교장이 자기 주머니에서 내지 않고 교원들에게 요구한다. 그리고 교원은 또 부모에게 요구를 하는 것이 북한의 학교 실정이다.


하지만 학부모인 여성들은 선생님에게 개별적으로 보내는 것에는 큰 불만이 없다. 왜냐하면 이 경우는 자기 자식이 사랑과 관심을 받는 데 대한 사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공동으로 내는 것이나 공식적으로 학급에서 교실 꾸리는 데 주어지는 부담에 대해서는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가정적으로 힘든 어머니들은 부담을 매우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요즘 북한의 많은 어머니들은 자식들이 경제력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하기 원하고, 이를 위해 좋은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해 고심 중에 있다.

 

 

 

◈ 이 글은 최근에 있었던 여러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2012년 북한을 나온 탈북자의 증언을 자료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자 : 이주철 박사(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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