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인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북한에서는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휴전 후 북한에서는 “트럭 대 일”, 즉 한 트럭분의 여성에 남성 한 명이라는 말이 돌 만큼 2, 30대 젊은 남성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었다. 그런 조건에서 전후 복구 건설을 하고 농업협동화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노동력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또한 여성의 ‘노동계급화’정책에 따라 1970년대에 가면 북한 사회에서 일하지 않는 여성은 거의 없어지게 되었고 여성이 하지 않는 일이란 없게 되었다.



2000년 현재 15세 이상 55세 미만의 전체 여성 중 70% 정도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고 남녀별로 보면 48% 정도가 여성노동력이다. 공업부문의 여성노동자는 53%가 넘지만 중공업에 비해 경공업 부문에서 70%가 되는 여성이 일하고 있다.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분야
특히 여성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직종은 상업 및 유통부문과 교육 및 문화, 보건 분야이다. 남한의 서비스직에 해당하는 상업 부문에서 활동하는 여성을 북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면 종업원이나 지배인(‘사장’과 비슷한 개념)이 여자인 경우가 허다하다. 교육 분야에서도 대학에 가야 남성 교원이 많지 그 외에는 여성 교원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탁아소, 유치원이나 인민학교(우리의 초등학교, 4년제)의 교원은 대부분 여성이고 고등중학교(우리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으로 6년제임)로 가면 교원은 30-40%, 대학 교원은 20-30% 정도로서 남한과 비슷하다. 의료부문에서는 간호사의 경우 대부분 여성이지만, 의사의 경우 여성도 꽤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여성이 노동하지 않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회이지만 선호하는 직종이나 기피하는 직종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도 전문직이나 관리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 외 여성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선호하는 반면, 3D 업종에 속하는 분야는 천시받는 경향이 있다. 교원이나 사무직, 간호사, 수예사 등과 같은 분야는 환영받지만, 여성이 어부, 탄부, 수선공, 상하수도 부문 노동자로서 일하는 것을 여성 자신도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미혼시절에는 여성들도 거친 일을 하거나 중공업 부문이나 개척적인 분야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관용하더라도 결혼하고 나면 바뀌는 경향이 있다. 북한에서는 그러한 것을 낡은 사상의 잔재라고 보지만, 작업 조건을 바꾸고 사회적 대우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는 지적을 스스로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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