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정의는 바로 사전에 실린다
북한에서는 근본적으로 언어를 ‘혁명과 건설을 위한 힘 있는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는 1964년과 1966년의 두 차례에 걸쳐 김일성 주석이 언어학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밝힌 내용으로서 언어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1990년대에 발표된 김정일 위원장의 저작들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첫째, 지도자 중심의 언어 정책이다.

북한 김일성 주석의 교시는 그대로 정책으로 이어지며, ‘가족주의’, ‘독재’ 등 낱말의 개념도 김 주석이 정의하면 그대로 사전에 뜻풀이로 오른다. 제2대동교를 ‘옥류교’로, 벽오동을 ‘청오동’으로 그 이름을 고친 것도 김 주석이었다. 김 주석에 대한 언어 예절은 ‘어버이시다’, ‘교시하시였다’ 등 경어체로 나타낸다.



둘째, 체제 반영의 언어 정책이다.

인민학교 국어 교과서의 예를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조국의 품은 나를 키워준 어머닙니다.” 등의 표현과 소년 단원이 매는 ‘붉은 넥타이’, 일제 사격을 뜻하는 ‘몰사격’, 헬리콥터를 의미하는 ‘직승기’ 등은 북한 체제의 성격을 나타내는 말들이다. 그리고 ‘미제놈 물러가라’, ‘교장은 지껄였다’ 등은 적개심 대상을 비하하기 위하여 쓰인다.



셋째, 민족어 발전의 언어 정책이다.

북한은 한자를 쓰지는 않으면서도 가르치고는 있다. 우리 글이 아니기 때문에 쓰지 않는 다는 것이다. 까다로운 한자어와 외래어를 고유어로 옮기기 위해 노력한 결과 2만 5천 어휘를 다듬었다. 이때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로 다듬는 등 무리하게 진행되어 얼음보숭이는 다시 ‘아이스크림’으로 되돌아갔지만 노력한 만큼의 평가는 가능할 것이다. 체제 찬양이 목적이기는 하지만 지명을 고유어 등 쉬운 말로 고친 것도 일부는 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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