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대사전의 ‘아이스크림’ 정의
북한의 말다듬기 사업은 1960년대 중반에 와서 소위 그들의 주체 사상 이론을 언어에 도입하면서 본격화하였다. 주로 내각 직속 국어사정위원회와 사회과학원의 언어학연구소 산하 전문용어 분과위원회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



말다듬기 사업은 1966년 7월부터 1973년 5월까지 로동신문 등 중앙 일간지와 지방의 신문, [문화어학습] 등의 잡지들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실시되었는데 이때 연재된 횟수가 500을 헤아린다. 말다듬기 사업의 결과는 1986년에 [다듬은 말]이 발간됨으로써 단행본으로서는 일단 완료가 되었지만 지금도 속도를 늦추며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중에 다듬어진 말은 모두 5만 단어 정도가 되는데 1986년의 단행본에는 그 수가 반으로 줄어 2만 5천 단어가 실렸다. 이들 다듬은 말은 다시 수정을 거친 다음에 1992년의「조선말대사전」에 정착되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얼음보숭이로 다듬어졌다가 1992년의 사전에 다시 ‘아이스크림’으로 환원된 것은 일반 언중들이 따라오지 않는 실적 위주의 말다듬기는 무의미한 것임을 잘 말해 주고 있다.



2001년 12월에 중국 북경에서 남북한 국어학자 학술회의가 있었는데, 여기에서 북한 학자들은 말다듬기를 신중히 진행하고 있으며 일단 다듬은 말이라도 인민들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처음의 말로 되돌린다고 말해 주었다. 북한은 그 뒤 남한의 일부 신문(2002년 4월)에 따르면 층층붓꽃→그라디올러스(글라디올라스), 큰바람꽃→아네모네, 불꽃→쌀비아(사루비아), 향패랭이꽃→카네숀(카네이션) 등 50여 종의 꽃에 대하여 원 이름으로 환원시켰는데 이는 그 좋은 예이다. 1년에 한 권씩 단행본 ‘국어순화자료집’을 발간하는 우리가 참고로 할 만한 일이다.



다듬은 말의 예로는 가축→집짐승, 광량→빛량, 난청→가는귀먹기, 노크→손기척, 담즙→열물, 도화지→그림종이, 마후라→목수건, 스케일→규모, 스킨로션→살결물, 크로스바→가름대, 키파→문지기, 향일성→해따를성 등이 있고, 내화벽돌→불벽돌, 누선→눈물샘, 방풍림→바람막이숲, 삼각형→세모꼴, 상록수→늘푸른나무 등은 남북 양측의 다듬은 말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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