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홈런!…탈북 청소년 야구단 (남북의 창 2016.06.11)[통일로 미래로] 미래를 향한 홈런!…탈북 청소년 야구단

 
 
 
    <앵커 멘트>
요즘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인데요… 
북한에서는 야구가 그리 흔치 않은 스포츠 종목이라죠?
네. 야구장 같은 시설도 드물고 실제 즐기는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접하기 힘들었던 야구를 배우면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탈북 청소년들이 있다면서요?
네. 보랏빛 꿈을 펼치란 뜻일까요?
탈북 청소년 야구단인 퍼플 야구단의 첫 시합 현장으로 홍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대안학교.
새벽 여섯 시, 기상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곧이어 선생님까지 출동했습니다.
<녹취> “모두 일어나세요~”
주말인데도 새벽부터 서두르는 선생님…
하지만 아이들은 좀처럼 눈을 뜨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여기! 벌써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준비하는 이 학생…
<인터뷰> 염용혁(탈북학생 야구단 ‘퍼플야구단’ 선수) : “오늘 야구 시합도 있어가지고  조금 설레는 마음도 있어 가지고 저도 모르게 빨리 일어났어요.”
야구 생각만 하면 설렌다는 열일곱 살 용혁이.
그런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야구는 생소하기만한 운동이었다고 합니다.
야구라는 종목을 쉽게 접하기 힘든 북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인데요.
탈북 청소년이 대부분인 이 학교에서 한 달 전 정식으로 창단한 ‘레인보우 퍼플 야구단’…
오늘은 처음으로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날입니다.
어느새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하나 둘 모여드는 아이들…
야구를 접한 지는 얼마 안됐지만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향(가명/‘퍼플야구단’ 선수) : “야구에 대해 점점 알아가고 하니까 이제 막 즐겁고, 야구하는 날이 막 기대되고 해요.”
드디어 경기장을 향해 출발! 야구장으로 가는 길 아침 식사로 준비한 김밥으로 소풍 가는 기분도 내 봅니다.
이른 아침 경기장에 도착해 연습이 한창인 퍼플 야구단!
잠시 뒤엔 이곳에서 야구단 창단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시합도 열릴 예정인데요.
그야말로 역사적인 날! 우리 친구들,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요?
준비 운동을 마칠 무렵 반가운 얼굴이 나타납니다.
<녹취> “이래가지고는 오늘 못 이기는데 오늘”
현역시절 ‘탱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박정태 전 감독인데요.
2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일곱 빛깔 ‘레인보우 야구단’을 결성해 오다 올해 탈북 청소년들의 ‘퍼플’ 야구단 창단도 주도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아이들을 만나 직접 야구를 가르쳐 주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박정태(레인보우희망재단 이사장) : “(야구는) 협동심도 생기고 굉장히 중요한 단체 운동입니다. 우리 문화를 적응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내가 좀 도와줘야죠.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또 성공할 수 있도록…”
오늘 상대는 한 지역 기업의 야구 동호회.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강팀이라는데요.
그래선지 선발투수 용혁이도 좀 긴장한 모습이죠?
그런데, 경기 시작 직전! 긴급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양 팀의 선수를 섞어 즐겁게 경기하자는 건데요. 
<인터뷰> 김철수(에어부산야구단 감독) : “친선 게임이니까 친선 게임에 맞춰서 웃음도 있고 즐겁게 오늘 이끌 생각입니다. 그래서 거기에 이기면 좋죠.”
용혁이네 팀이 먼저 공격에 나서는데요.
박영진 선생님이 멋진 2루타를 날리고… 첫 득점에 성공합니다.
이번에는 열다섯 살 세려의 차례!
그런데… 아쉽게 땅볼이네요.
<인터뷰> 박세려(‘퍼플야구단’ 선수) : “처음 쳐 봐서. 그래도 치니까, 방망이에 공 맞는 소리가 기분은 좋았어요.”
이번에는 수비에 나선 용혁이네 팀!
그런데 투수 용혁이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보이는데요.
<인터뷰> 하진형(장대현학교 교사) : “연습경기 할 때 좀 사람을 맞힐까봐 겁이 나서 좀 제구에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켜보는 친구들의 속도 타들어갑니다.
하지만 차츰 제 기량을 찾아가더니….드디어 삼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경기 결과 용혁이네 팀이 5대 4로 승리했습니다.
<녹취> 김철수(에어부산 야구단 감독) : “오늘 마지막에 예지가 결승타 쳤죠? 예지에게 박수~”
승패를 떠나 즐겁게 함께 땀 흘린 양팀 선수들… 어느새 삼촌, 조카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인터뷰> 김철수(에어부산 야구단 감독) : “더 친해지게 되면 의사소통도 많아질 것 같고 … 따뜻한 세계가 있다, 그다음에 어른들도 너희들을 돌봐줄 수 있는 어른들이 있다,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방망이를 잡는 자세는 아직 엉성합니다. 공을 잡기 보다는 놓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모두가 퍼플야구단에게 박수를 보냈는데요.
낯선 야구를 배우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는 모습이 대견해서가 아닐까요?
경기가 끝날 무렵 지역 일식협회 봉사단원들이 찾아왔습니다.
봉사단이 준비한 오늘 점심은 초밥!
현장에서 직접 만든 초밥 역시 아이들에겐 색다른 경험인데요.
<녹취> “별맛(별미)인데요. 두 명 먹다가 한 명 죽어도 (모르겠어요).”
<인터뷰> 김소연(탈북 학생 야구단 퍼플야구단 선수) : “북한에선 초밥이 아니라 두부밥 같은 것 밖에 없어요.”
완투승에 빛나는 용혁이도 기분 좋게 초밥으로 영양보충을 합니다. 
<녹취> “맛있어요~”
북한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야구!
그 야구를 통해 재미를 찾고 사회와 소통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퍼플야구단…
<인터뷰> 염용혁(‘퍼플야구단’ 선수) : “남북이 통일되면 남한 학생들 하고 북한 학생들이 같은 팀이 되어서 서로서로 또 다른 외국인 팀이랑 대회도 한 번씩 하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머지않아 남북의 청소년들이 함께 야구장을 누비며 멋진 홈런을 쏘아 올릴 그 날을 상상해 봅니다.
<녹취>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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